Hyundai Blue PrizeDesign 2021

Theme

시간의 가치

Value of Time

이동시간을 단축시켜 준 운송 수단의 발달과 함께 인터넷 및 통신 기술을 통한 문명의 진보는 우리 생활 속 전반에 걸쳐 빠른 학습과 정보 습득은 물론 신속한 일처리가 가능하도록 기여해왔습니다. 과거에 비해 급속도로 증가한 효율성은 업무에 소모되는 시간을 단축시켰고, 이로 인해 사람들은 각자의 시간을 보다 가치 있게 보내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합니다.

시간의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게 의미합니다. 축적된 시간이 남기는 전통과 추억, 새로움을 선사하는 시간의 역동성, 계절의 순환, 그리고 인생의 사이클을 이끄는 시간의 진리와 의미를 삶의 여러 각도에서 반추해 보고자 합니다.

팬데믹 시대에 직면한 오늘날, 우리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시간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제를 통해 동시대적 관점에서 시간의 가치에 대해 돌아보고, 이에 따라 새롭게 진화하고 있는 우리 삶의 방식에 대해서도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Winner

수상자

심소미

심소미

Somi Sim
미래가 그립나요?
(Do You Miss the Future?)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져 가는 세상이다. 1977년 섹스 피스톨즈가 ‘No future for you’를 가사로 외칠 시기, 대안 없는 사회에 분노한 청년들은 펑크 음악으로 저항 문화에 연대했다. 이 시기는 자본주의와 근대성의 종말을 문화적으로 직감한 해로, 유토피아에 대한 기대가 현실적 절망으로 전환되던 때이다. 이후 인류의 역사에서 “미래 없음”에 대한 자조는 음악 이후 영화, 소설, 예술, 나아가 디지털 문화로 반복적으로 재생되어 오고 있다. 가령 인터넷에서 만연한 밈(meme)은 도려낸 시간적 파편의 결정체로서 반복 루프에 갇힌 채 확산되어 간다. 오늘날 시간의 불안한 작동 기제는 파편적인 형태로 동시대 문화의 한 축을 이룬다.

2020년 초 전 지구적으로 확산된 팬데믹은 시간에 대한 불안함을 더욱이 고조시켰다. 사회적 위기로부터 개인과 공동체의 시간은 마비되고, 중단되고, 지연되기 일쑤였다. 도래할 시간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바이러스로 마비된 사회 때문만은 아니다. 근대 이후 시간의 작동은 기후 위기, 난민, 전쟁, 불안정 노동, 주거, 자원 소모 등 인류에게 닥친 여러 위기로부터 위태롭게 전개되어 왔다. 미래학자들은 2050년이면 기후난민이 2억 명으로 늘어나 현재의 100배 가량의 삶이 위태로울 것으로 예상한다. 지구 문명의 디스토피아적인 예측은 미래로 가속화하는 인류에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고 과거와 현재로부터 변화하길 촉구한다. 팬데믹으로 마비된 지구 곳곳에서 규범과 통제가 커지자 사람들은 지금으로부터 거의 70년 전에 출간된 한 소설을 상기했다. 1949년 출판된 조지 오웰의 <1984>는 기술, 권력, 통제, 사회 시스템의 관계를 디스토피아적으로 다룸으로써 2021년 현 인류의 삶을 거울처럼 비춰 보인다. 오웰이 상상한 미래이자 현재인 지금으로부터, 30년 후의 미래를 우리는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까?

이 전시는 미래를 향한 기대 감소와 만연한 불안으로부터, 인류에게 상실된 미래의 시간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미래는 이미 여기 와 있다. 널리 퍼지지 않았을 뿐이다.”라 윌리엄 깁슨이 말하듯, 도래할 시간에 대한 구상은 자유롭지는 않다. 오히려 인류가 경험한 과거와 현재에 예언적으로 종속되어 있다. 전시 주제인 “Do you miss the future?”는 신자유시대의 상실되어가는 미래와 문화적 퇴보를 염려한 마크 피셔의 한 인터뷰(2012) 제목에서 빌려 온 것이다. 전시에서는 현재에 만연한 불안, 파편화된 시간의 어긋남, 실패한 미래의 반복적 회귀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시간의 작동 방식을 재구상하는 자리를 갖고자 한다. 도시, 노동, 자동화, 기술, 재난, 하이퍼 오브제, 미래의 시간을 다루는 일군의 디자이너, 시각미술가, 연구자의 작업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찬사 받지 못할 시간의 도래를 사유하고, 디자인하는 가능성을 열어보고자 한다.

Jury Review

심사위원 심사평

  • 김경선
    Kyungsun Kymn
    도시, 건축적 해석에 의한 작가 구성과 기획안이 글로벌 하면서도 맥락이 있다.
  • 홍보라
    Bora Hong
    전시 공간 구성, 전시 주제 이해, 소주제 구성이 안정적이다.
  • 김성원
    Sungwon Kim
    디자인 큐레이팅에 대한 기획자의 입장이 비교적 명확하고, 도시/건축/디자인을 연결하며 디스토피아와 시간(미래)에 대한 독특한 해석과 비평적 관점을 보여준다. 디자이너, 건축가, 시각에술가 등 참여 작가 구성이 흥미롭다. 전시구성과 실현계획이 탄탄해보인다.
  • 니콜라스 르 무아뉴
    Nicolas Le Moigne
    전체적인 프레젠테이션은 매우 명확하며 매우 유망한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선발계획이었으며, 참고 자료들은 산업적, 건축적이며 우주처럼 방대한 계획이 흥미로웠다.
  • 마테오 크리스
    Mateo Kries
    심소미 후보자는 야심차고 개념적으로 잘 정리된 완성도 높은 전시가 될 것 같다. 매우 좋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 디자인 분야의 최신방향들을 잘 인지하고 있다.
Finalists

참가자 소개

  • 심소미

    Somi Sim
  • 윤율리

    Juli Yoon
  • 이푸로니

    Pooroni Rhee
  • 장지우, 다니엘 카펠리옹

    OMA Space
  • 조주리

    Juri Cho
Juries

심사위원 소개

  • 니콜라스 르 무아뉴

    Nicolas Le Moigne
  • 마테오 크리스

    Mateo Kries
  • 김경선

    Kyungsun Kymn
  • 김성원

    SungWon Kim
  • 홍보라

    Bora Hong
Symposium

심포지엄

심포지엄은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국내외 저명한 연사들과 어워드 최종 참가자들이 함께 디자인 및 디자인 큐레이팅에 대한
여러 이슈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입니다.

모더레이터김상규

김상규 교수는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큐레이터로 일한 바 있고 〈droog design〉 〈모호이너지의 새로운 시각〉 〈오래된 미래〉 〈잠금해제〉 등의 전시를기획했습니다. ‘디자인 아카이브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디자인박물관과 디자인아카이브 관련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의자의 재발견〉 〈디자인과 도덕〉 등이 있고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Session 1

디자인 큐레이팅이란
무엇인가?

손주영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기업에서 프로젝트 디자인 실무 경험을 쌓은 뒤 한국디자인산업연구센터에서 디자인 연구 및 기획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영국 정부가 선발하는 쉬브닝 스칼라(Chevening Scholarship)로 선발되어 런던 킹스턴대학교에서 디자인사 석사와 박물관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큐레이터로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선정하는 차세대디자인리더를 수상하였고,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학예연구관으로 임용되어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예술, 산업, 기술,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통한 큐레이팅의 확장 가능성에 관심이 있습니다.

Session 1 디자인 큐레이팅이란 무엇인가? What is Design Curating?

강연자 손주영

Session 2

기획자의 미래:
새로운 시대의 생존을 위한
조건

에릭첸은 상하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큐레이터이자 작가이며, 중국 상하이의 퉁지대학교 디자인혁신대학의 큐레이터랩 설립 디렉터이자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현재, 바젤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디자인 마이애미의 큐레이토리얼 디렉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년 홍콩 서부 구룡 문화지구에 개관할 M+ 뮤지엄의 디자인과 건축분야 초대 수석 큐레이터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활동하였습니다. M+ 뮤지엄 이전에는 베이징 디자인 비엔날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담당했으며, 런던 디자인 비엔날레, 뉴욕의 쿠퍼-휴잇 트리엔날레, 한국의 광주 비엔날레의 등의 자문을 담당했습니다.

Session 2 기획자의 미래: 새로운 시대의 생존을 위한 조건 Curator’s response to the complexity of the world today

강연자 에릭첸

Session 3

시간과 디자인

마리나 오테로 베르지에(Marina Otero Verzier)는 로테르담에 기반을 둔 건축가입니다. 그녀는 아인트호벤 디자인 아카데미의 소셜 디자인 마스터즈의 책임자이며, 네덜란드의 건축, 디자인 및 디지털 문화 연구 박물관인 Het Nieuwe Instituut (HNI)의 리서치 디렉터입니다. HNI에서 그녀는 노동의 자동화와 더불어 발전한 새로운 건축에 초점을 맞춘 “Automated Landscapes”(자동화된 풍경), 다생물 및 집합 유기체의 구조와 행동양식을 탐구하는 “BURN-OUT: Exhaustion on a planetary scale”(번아웃: 행성 규모의 고갈)의 연구를 주도적으로 이끌었습니다. 앞서 제16회 베니스건축비엔날레(2018년) 네덜란드관 “Work, Body, Leisure,”(일, 몸, 여가)의 큐레이터, After Belonging Agency와 함께 2016년 오슬로 건축학 트리엔날레) 수석 큐레이터, 그리고 뉴욕이 콜럼비아 건축대학원의 스튜디오-X의 글로벌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담당 디렉터를 역임했습니다.

Session 3 시간과 디자인 Time X Design

강연자 마리나 오테로 베르지에

Review

최종 참가자 소감

  • 심소미Somi Sim

    동시대 디자인 큐레이팅의 현주소와 변화와 전망, 새로운 모색을 다루는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간 자리였다. 코로나19로 국제적 교류가 쉽지 않은 시기에 국내외 참여자들이 함께 모여 서로 간의 지식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고, 질문을 논의하는 자리라 더욱이 의미가 있었다. 더불어 올해의 주제와 관련해 ‘시간’을 다루는 디자인 큐레이팅의 범위를 리서치, 교육, 지식생산, 전시, 도시문화, 학제 간 교류에 걸쳐 폭넓게 사고하고, 이를 재조직하는 큐레이팅의 가능성을 열어 둔 시간이기도 하다.

  • 윤율리Juli Yoon

    디자인, 큐레이팅, 그리고 시간. 어느 한 가지도 쉽지 않은 세 가지 질문에 대한 우아한 강연을 만났다. 심포지엄에 등장한 각각의 경험은 우리가 동시대 디자인 큐레이팅을 고민할 때 열거하지 않을 수 없는 중요한 사례들이다. 이제 현대 블루 프라이즈 전시를 고대하고 기다리며 이 심포지엄이 어떤 아름다운 감각과 아이디어로 만개할지 상상해볼 차례다.

  • 이푸로니Pooroni Rhee

    시간 가는 것을 못 느낄 정도로 집중되며 많은 것을 얻어 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강연의 주제와 구성, 흐름, 진행, 토론 방식이 굉장히 적절했고 디자인 전시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사례와 생각할 거리들을 소개받아 많은 영감을 받았다. 함께 자리해주신 참가자 분들에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 궁금한 점에 대해 심도 있고 예리한 다양한 질문과 논의를 들어볼 수 있었다. 현 상황과 비대면인 것이 아쉽긴 하지만 국제 화상 강연과 토론이었는데도 거리의 장벽이 느껴지지 않는 매끄럽고 실제적인 토론이 놀랍기도 했다.

  • 장지우, 다니엘 카펠리옹Jiu Jang, Daniel Kapelian

    심포지엄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었으며,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현실적 이슈를 고려한 온·오프라인 병합 형식의 진행은 장시간의 화상 연결로 인한 피로도를 피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세팅과 대화의 흐름이 매우 중요한, 실천하기 어려운 기획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번 첫 번째 심포지엄을 계기로 향후 지속가능한 형태의 행사가 이어지기를 바라며, 디자인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모더레이터와 연사자분들을 초대하여 다채로운 형태로 청중들과 더욱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조주리Juri Cho

    세 명의 강연자와 온·오프라인으로 접촉하여 생생하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프로그램의 과정 안에서 동질적인 고민을 마주하고 있는 다른 참가자 여러분들의 생각과 통찰을 나눌 수 있었던 점 또한 생산적이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각문화의 맥락 속에서 디자인 개념 및 디자인 큐레이팅의 확장적 실천, 큐레이터의 특수한 관점에서 출발한 디자인 연구와 문화 생산이라는 측면에서 일정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 더 구체적인 쟁점을 토대로 좀 더 지속적인 토론과 경험의 나눔이 이어지면 좋겠다.